| '가자아이드림' 프로젝트, 2011년부터 누적 지원액 1억 6000만원 상회

여성연합은 창립 34주년(4월 10일)을 맞아 현지 협력기관인 팔레스타인의료구호협회(Palestinian Medical Relief Society, PMRS)로부터 공식 감사 서한을 전달받았다고 14일 밝혔다. PMRS는 현재 가자지구에서 핵심 의료 서비스를 담당하는 대표적인 보건 NGO다.
PMRS 바히아 아므라 대외협력 및 프로그램 디렉터는 서한에서 “인도적 위기 속에서도 이어진 여성연합의 지원은 취약 지역사회에 필수적인 보건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며 “특히 ‘가자아이드림(Gaza i Dream)’ 프로젝트는 환자들의 고통을 줄이고 존엄성을 지키는 데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자아이드림’ 프로젝트는 1997년 시작된 중동여성평화회의(MEW)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이 회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등 분쟁 지역 여성 지도자들이 참여해 대화를 이어온 국제회의로, 갈등을 넘어 화해의 장으로 평가받아 왔다.
특히 2010년 사이프러스 회의에 참석한 한국 여성연합이 가자지구 아동의 열악한 의료 환경을 직접 확인하면서, 이듬해인 2011년 ‘가자아이드림’ 사업이 공식 출범했다.
여성연합은 사업 초기 만성질환 아동과 고아를 대상으로 한 1:1 의료 지원을 시작으로, 2016년부터는 아동 치료 프로그램 전반을 후원하는 방식으로 확대했다.
2021년에는 전쟁 피해 아동을 위한 구급차 지원과 함께 ‘희망씨앗 캠페인’을 통해 식량 바구니 190개를 전달, 총 1380명의 주민이 도움을 받았다.
2022년에는 PMRS와 공식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북가자지구 움알나사르 병원을 중심으로 아동 건강 프로그램 지원을 본격화했다. 매년 약 1만 달러의 후원금은 의료진 지원과 의약품 구입, 진료 환경 개선 등에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2023년 10월 이후 가자지구 전면전이 발생하면서 지원은 큰 위기를 맞았다. 병원 시설 대부분이 파괴되고 금융 제재로 송금이 중단되면서 약 2년간 지원이 끊긴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여성연합은 현지와의 연락을 유지하며 지원 재개를 모색했고, 2025년 긴급구호 모금 캠페인을 통해 마련된 1만5000 유로(약 2500만원)를 전달하며 지원을 재개했다.
이 지원금은 기본 의료 서비스, 부상자 치료, 임산부 관리, 전쟁 트라우마 심리치료 등 4개 분야에 투입되어 수만 명의 주민에게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의료진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의료진이 현장을 지킬 수 있는 것은 외부 지원 덕분”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환자들 역시 “의료 지원이 신체적 회복뿐 아니라 심리적 안정에도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김고은 세계평화여성연합 한국회장은 “힘이 아닌 사랑의 논리가 파괴된 현장을 회복시키는 열쇠”라며 “국경과 종교를 초월한 어머니의 사랑으로 가자지구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가자아이드림을 통해 전쟁 속에서도 희망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PMRS는 1979년 설립된 팔레스타인 최대 규모의 민간 의료 NGO로, 현재까지 150만 명 이상의 주민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평화여성연합 역시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협의지위를 보유한 단체로, 중동 여성 평화 구축과 인도적 지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정혜윤 기자 jnews@naver.com
▶ 원문 : 전쟁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희망… 여성연합, 가자지구 15년 지원 이어가 |대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