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최묘선 대리 

 

 

세계평화여성연합 일본에서 주최한

「국제협력 청년 자원봉사」프로그램에

한국 스태프로 함께하게 되었다.

 9월 14일부터 25일까지 이어진 이번 일정은

 단순히 해외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시간이 아니었다.

 

일본에서 온 청년 참가자들과 함께

케냐의 현장을 직접 마주하고,

여성연합이 오랜 시간 현지에서 쌓아온 

활동의 흔적을 살펴보며,

한 사람의 봉사활동이 어떻게 지역과 연결되고

또 다른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가까이에서 경험하는 시간이었다.

 

 

 

 

나이로비에 도착한 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여성 공예 훈련 센터였다.

단순히 공예품을 만드는 곳이 아니었다.

 

이곳에서는 아프리카 여성들이 공예기술을 배우고

이를 자신의 역량과 경제적 자립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무엇을 지원해 줄 것인가’에 그치지 않고,

여성들이 스스로 기술을 익히고 자신의 능력을 활용하여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돕는다는 점이었다.

공예라는 하나의 기술이 배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성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어진 WFWP케냐 34주년 기념식과 문화교류회에서

오랜 시간 케냐에서 활동해 온 여성연합 발자취와

현지 회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케냐를 처음 방문한 참가자들에게 

현지 사람들과 직접 만나고 교류하는 경험은

낯선 아프리카를 한층 가까운 곳으로 느끼게 하는

특별한 시간이 되었다.

 

특히 여성연합이 오랜 시간 현지에서 활동하며

만들어 온 관계와 기반을 직접 확인하면서,

국제협력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한 번의 지원이나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것이 아닌

현지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라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나이로비에서 루가리로 이동한 뒤

본격적인 봉사활동이 시작되었다.  

참가자들이 머문 곳은 핸도 중·고등학교였다.

환영식을 시작으로 학교 곳곳을 둘러보고 학생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과의 대화는 통역자를 사이에 두고 이루어져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쉽지 않았지만,

 언어의 장벽이 교류를 가로막지는 못했다.

 

 

학생들은 낯선 나라에서 온 참가자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었고,

먼저 다가와 계속해서 관심과 따뜻한 마음을 표현해 주었다.

아시아에서 온 참가자들에게는 생애 처음으로 아프리카를

직접 방문해 사람들과 만나는 경험이었던 만큼,

이러한 학생들의 순수하고 따뜻한 모습이

더욱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학생들과의 문화 교류 행사와 기부물품 전달식 이후에는

에이즈 및 HIV 예방교육도 진행되었다.

여성연합이 케냐에서 진행하고 있는 활동 중에서도 

이 교육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현지에서 공유받은 내용에 따르면,

에이즈 예방교육을 꾸준히 실시해 온 결과 

학생들의 조기 임신율이 크게 낮아졌으며,

올해에는 임신으로 인해 학업을 중단한 학생이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에이즈 예방교육은 단순한 건강교육을 넘어 

학생들의 학업 지속과 미래를 지키는 

예방적 국제협력 활동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교육 후에는 참가자들이 준비한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인식과 행동 변화를 살펴보기도 했다.

설문에는 자신의 건강과 미래에 대한 생각,

원치 않는 관계를 거절할 권리,

또래의 압박에 대응하는 방법,

HIV와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한 올바른 인식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마지막 날에는 참가자들이 직접 학교 페인트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학교 페인트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학생들이 생활하는 공간을 직접 정비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가 직접 이곳에 무언가를 남긴다’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이번 일정에서 특히 기억에 남았던 것은 위탁아동의 가정을 방문한 시간이었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만나는 학생들의 모습과는 또 다른 현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케냐의 주거환경과 사회기반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현실을 직접 마주하면서,

국제협력 사업에서 ‘우리가 무엇을 해주고 싶은가’보다

‘현지에 실제로 무엇이 필요한가’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스태프로 참여하면서

 또 하나 배운 것은  ‘사람을 연결하는 일’의 중요성이었다.

프로그램 중간중간 진행된 리플렉션 시간은 

이곳에서의 경험을 단순한 추억으로 남기지 않고 각자의 배움으로 정리할 수 있게 해주었다.

 

한 참가자는 케냐 사람들과 직접 교류하면서

아프리카를 바라보던 자신의 시각이 크게 달라졌다고 이야기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언어와 인종을 넘어 사람들과

하나의 가족 같은 친밀함을 느꼈으며,

이곳에서의 경험을 나누며 더욱 주도적으로 평화를 위한 활동에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일본 여성연합이

청년 해외봉사활동에서 중요하게 두는 것은 단순한 봉사 참여를 넘어,

참가자들이 낯선 환경에서 사람을 만나고 자신의 생각과 삶을 돌아보며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케냐 방문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일본 여성연합이 약 30년간 이어온 국제협력 파견원

활동을 통해 현지에서 쌓아온 기반이었다.

 

단기간의 지원이 아니라 현지 파견원과 회원들이

오랜 시간 관계를 이어왔기에 이번 봉사활동도 가능했다.

학교를 방문하고 현지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동안 파견원들이 현장에서 쌓아온 노력과 헌신이  

결코 눈에 보이는 시설이나 물품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와 관계가

오랜 시간 쌓여 다음 활동으로 이어지는 것.

이번 케냐 방문을 통해 국제협력의 지속가능성이 무엇인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봉사활동을 마친 뒤에는 마사이 마라와

그레이트 리프트 밸리를 방문하고,

마사이 마라 마을의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어 사파리 게임 드라이브를 통해

케냐의 자연환경을 직접 경험했다.

케냐의 문화와 자연을 직접 경험하면서,

일방적으로 돕는 관계를 넘어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국제협력의 중요한 모습임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10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케냐를 떠나는 길.

처음 도착했을 때의 케냐와 

마지막 날의 케냐는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처음에는 낯선 나라였지만,

학교에서 만난 아이들의 얼굴과

함께 봉사활동을 했던 참가자들의 모습,

현지 회원들과 나눈 이야기,

그리고 오랜 시간 케냐에서 활동해 온 파견원들의 노력이 하나씩 기억에 남았다.

 

무엇보다 이번 방문을 통해 국제협력은

‘무언가를 가져가서 주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미 그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고,

서로의 경험과 자원을 연결하며,

한 번의 활동이 다음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드는 것.

 

이번 케냐 방문에서 만난 사람들과 현장은 앞으로

한국에서 국제협력 사업을 만들어 가는 데 있어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이번에는 스태프로 현장을 경험했지만,

그 경험을 한국으로 가져와 새로운 프로그램과 

더 나은 국제협력의 방식으로 이어가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생각한다.